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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온 고요와 눈에 띄는 시 한편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처음 읽어본 그의 시는 잔잔하지만 강렬했다. 일본의 시인이자 서예가인 ‘아이다 미쓰오’의 시다.
“그토록 강렬한 삶을 살았으므로
풀은 말라버린 후에도 지나는 이들의 눈을 끄는 것.
꽃은 그저 한 송이 꽃일 뿐이나
혼신을 다해 제 소명을 다한다.
외딴 골짜기에 핀 백합은
누구에게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꽃은 아름다움을 위해 살 뿐인데,
사람은 ‘제 모습 그대로’ 살지 못한다.
토마토가 참외가 되려 한다면
그보다 우스운 일 어디 있을까.
놀라워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지.
자신을 우스운 꼴로 만들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언제나 강한 척할 필요는 없고,
시종일관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음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
다른 이들이 뭐라고 하건 신경 쓰지 않으면 그뿐.
필요하면 울어라.
눈물샘이 다 마를 때까지.
(그래야 다시 웃을 수 있는 법이니)”
그의 시는 흘러간 시간 속 꼭 우리 얘기인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하다.
'꽃은 아름다움을 위해 살 뿐인데, 사람은 ‘제 모습 그대로’ 살지 못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지.'
'필요하면 울어라. 눈물샘이 다 마를 때까지.'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그렇게.
창조주의 섭리를 따라 그렇게, 그렇게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겨본다.
이작가야
문학과 여행 그리고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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