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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하나님의 선택을 따라

20200118 청파교회 새벽설교

하나님의 선택을 따라

<여호수아 16장 1-10절>

1. 요셉 자손이 제비를 뽑아 나누어 받은 땅의 남쪽 경계는, 여리고의 요단 강에서부터 여리고의 샘 동편에 이르고, 여리고에서부터 베델 산간지방으로 올라가는 광야에 이른다.
2. 그리고 베델에서부터 루스로 나아가서, 아렉 사람의 경계선을 지나 아다롯에 이른다.
3. 서쪽으로는 야블렛 사람의 경계선으로 내려가서, 아래쪽 벳호론 경계선을 지나 게셀에 이르고, 그 끝은 지중해에 미친다.
4. 요셉의 자손 곧 므낫세와 에브라임이 이 지역을 유산으로 받았다.
5. 에브라임 자손에 속한 여러 가문이 받은 땅의 경계선은 다음과 같다. 그들이 받은 유산의 경계선은 동쪽으로 아다롯앗달에서 위쪽 벳호론에 이르고,
6. 또 그 경계선은 서쪽으로 나아가 북쪽 믹므다에 이르고, 동쪽으로 돌아서 다아낫실로에 이르고, 그 곳을 지나 야노아 동쪽을 지난다.
7. 야노아에서부터는 아다롯과 나아라로 내려가다가, 여리고에 미쳐서는 요단 강으로 나아가고,
8. 또 답부아에서부터 서쪽으로 가서, 가나 개울을 따라 바다에 이르러 그 끝이 된다. 이것이 에브라임 자손의 지파에 속한 여러 가문이 받은 유산이다.
9. 므낫세 자손의 유산 가운데는 에브라임 자손 몫으로 구별된 성읍들과 그 주변의 마을들도 있었다.
10. 그러나 그들이 게셀에 사는 가나안 사람을 쫓아내지 않았으므로, 가나안 사람들이 오늘날까지 에브라임 지파와 함께 살며 종노릇을 하고 있다.

 

사람을 계획을 세운다

안녕하세요! 새해 계획들은 잘 실천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때론 무언가를 계획하고 그 계획을 실천할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경험합니다. 늘 그런 건 아니지만 거의 그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저런 계획들 예를 들어, 신년 계획, 휴가계획, 여행계획 등을 세우곤 합니다. 그런 계획을 세우면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하지만 때론 우리는 이러한 계획들이 잘 지켜지지 않을 때, 낙심하거나 마음에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 계획대로 흐르지 않는 삶을 보며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말씀을 보며 알 수 있는 사실은 ‘삶이란 내 선택보다는 하나님의 선택에 이끌려 간다는 것’ 그리고 그럴 때 훨씬 ‘충만함’도 많이 느끼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요셉 지파의 땅 분배 이야기도 이와 관련된 사실을 보여줍니다. 

요셉 지파가 받을 성읍

오늘 본문 여호수아 16장은 유다의 땅 분배 이후, 두 번째로 땅 분배를 받는 지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그 지파는 바로 ‘요셉 지파’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요셉 지파’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지만, 이 요셉 지파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습니다. 왜냐면, 요셉 지파는 그의 두 아들의 이름으로 분배가 되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요셉의 두 아들의 이름은 ‘므낫세’, ‘에브라임’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 므낫세와 에브라임이 받은 기업은 어디이며 또 얼마나 큰가에 관해 이야기해 줍니다. 먼저 그들이 분배받은 땅의 위치는 대략 ‘가나안 땅’의 정 가운데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머릿속으로 한번 그려보십시오. ‘유다 지파’가 분배받은 땅은 가나안의 가장 아랫부분이고, ‘요셉 지파’가 분배받은 땅은 가나안의 가운데 부분입니다. 

야곱의 축복: 므낫세, 에브라임

그런데 이제 본문 4절부터는 요셉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이 분배받은 기업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나열하기 시작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 여호수아는 형 므낫세보다 동생 에브라임이 받은 기업에 관해 먼저 언급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형이 있음에도 동생을 먼저 언급한다는 점은 그냥 흘려넘기기에는 더 뭔가 있는 듯 보입니다. 

이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창세기의 말씀을 살펴봐야 합니다. 창세기 48장을 보면, 야곱이 요셉의 아들들을 축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해당 부분을 읽어드리겠습니다. “이스라엘이 요셉의 아들들을 보면서 물었다. "이 아이들이 누구냐?" 요셉이 자기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이 아이들은 여기에서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자식들입니다." 이스라엘이 말하였다. "아이들을 나에게로 가까이 데리고 오너라. 내가 아이들에게 축복하겠다." 이스라엘은 나이가 많았으므로, 눈이 어두워서 앞을 볼 수 없었다. 요셉이 두 아들을 아버지에게로 이끌고 가니, 야곱이 그들에게 입을 맞추고 끌어안았다.” (창 48:8-10) 

이스라엘 즉, 야곱은 요셉의 아들들을 축복해주려 합니다. 그래서 그는 두 아이를 가까이 불러들인 다음, 오른손으로는 에브라임 머리 위에 얹고, 왼손으로는 므낫세의 머리 위에 얹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오른손과 왼손이 가진 의미에 대해 잘 아실 겁니다. 오른손은 주로 무엇을 나타냅니까? ‘옳은’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오른손’은 옳고 바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왼손’은 ‘외다 즉, 비뚤어지거나 뭔가 꼬였다.’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오른손은 더 옳고 우월한 손이며, 왼손은 조금 비뚤어지거나 열등한 손이라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형보다 많은 축복을 받는 동생들

그런데 이 야곱은 오른손은 둘째 손자인 에브라임 머리 위에 얹고, 왼손은 첫째인 므낫세의 머리 위에 얹은 것입니다. 당연히 아버지 요셉은 그 모습이 못마땅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야곱의 오른손을 붙잡아다가 맏아들을 잘못 선택했다며, 아버지 야곱의 손을 맏아들 므낫세의 머리 위에 제대로 올리라고 말합니다(17-18). 하지만 야곱은 아들 요셉의 제안을 단박에 거절합니다. 

사실 창세기 말씀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야곱은 치매나 노망이 들어서 그런 실수를 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의도적으로 이같이 행동했던 것입니다. 야곱은 앞으로 첫째 아들인 므낫세가 크게 번성은 하겠지만, 둘째 에브라임이 형보다 더 크게 번성할 거라고 예견했습니다. 

이처럼 동생이 형보다 많은 축복을 받는 이야기는 성경 몇 군데에 더 등장합니다. 방금 말씀드린 요셉의 아들 ‘므낫세-에브라임’ 이야기가 그렇고 또 이삭의 아들 ‘에서-야곱’의 이야기가 그러하고 또 야곱의 아들 ‘형들-요셉’의 이야기가 그러합니다. 

하나님의 선택과 행동

사실 ‘나이’라고 하는 것은 엄청난 서열이 되기도 합니다. 대부분 사회에서 그러하고 또 한국 사회에서는 더욱 심각합니다. 그뿐 아니라, 이 출생 서열은 반박이 불가한 부분이기에 특히 ‘가족’ 내부에서의 출생 서열은 절대 바뀔 수 없는 불변의 진리가 됩니다. 형, 누나, 오빠가 동생이 될 수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럼 하나님께서는 왜 형제가 뒤바뀌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려주는 걸까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 이유는 이 한 가지를 알려주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서열이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이나 행동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달리 표현하자면,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생각과 계획에도 귀를 기울이시지만, 때론 더 큰 틀 안에서 하나님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뜻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에 의해 바뀔 수 있는 삶

구약 후반부에 가면, 야곱의 축복 때문인지, 둘째 ‘에브라임 지파’는 첫째 ‘므낫세 지파’보다 더 크고 번성해지는데, 이 에브라임 지파는 나중에 이스라엘이 두 나라로 분열되게 되었을 때, 북쪽 이스라엘을 이끄는 대표 지파가 됩니다. 

우리가 사는 삶도 이와 같다고 생각됩니다. 삶은 내 생각과 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때론 아주 좋은 기대와 계획으로 세운 일들도 어그러지거나, 조금도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실망하거나 낙담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다는 건, 오늘 함께 나눈 이러한 ‘전복적인 말씀’을 나의 삶으로 받아들이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때론 내 기대와 원함에 어긋난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계속해서 신뢰하는 것, 때론 실패-패배하는 것 같더라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계속해서 믿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중대한 과제이자 임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의 생각과 판단이 하나님에 의해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사실에 우리의 마음을 열어둘 필요가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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