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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없음

2025년 2월 6일 목요일  "이제부터는 형편없음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아내에게도 아우에게도 친구들과 제자들에게도 좋게 봐 달라고 보채지 않으려 한다. 나는 내가 자기모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한다. 지금 나의 목표는 메마름을 참고 견디는 것이다." (김인환, , 난다, 2020, p.66)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근사하고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한다. 물론 늘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이다. 부러운 사람이 있다. 특별히 다른 이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이다. 그도 그 나름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대상은 존재하겠지만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은 그 범위가 좁은 사람이다. 사실 누구에게나 형편..

Salon 2025.02.06

[청파 Note / 에스겔서 (6)] 영원한 것은 없다

20250206 청파교회 새벽설교 영원한 것은 없다    1. 주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2. "사람아, 예언하여 전하여라.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너희는 오늘 슬퍼하고 통곡하여라. 3. 그 날이 가까이 왔다. 주의 날이 가까이 왔다. 어둡게 구름이 낀 날, 여러 민족이 멸망하는 그 때가 왔다.  일곱 개의 이방 민족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에스겔서 30장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에스겔서 25장에서 32장까지는 이방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여덟 장에는 일곱 개의 민족이 등장합니다. 암몬, 모압, 에돔, 블레셋, 두로, 시돈, 이집트가 바로 그 민족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 마지막에 해당되는 이집트의 심판 메시지를 다루게 되는데, 이 이집트를 향한 심판 메시..

Note 2025.02.06

생사

2025년 2월 5일 수요일 "우리는 생에도 공을 들이고 사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생사를 초월한다는 것은 생사를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병이 들면 의사의 지시를 따라 정성스럽게 수술을 받고 약을 먹는 것이 죽음에 공을 들이는 일이며 만나는 모든 사람을 친구로 여기고 잘되라고 빌어주는 것이 삶에 공을 들이는 일이다." (김인환, , 난다, 2020, p.62) 생사를 초월한다는 근사한 말이 있다. 이 말을 근사하게 여겼지만 사실 무슨 의미인지 잘 알지도 못한 채 그저 감동만 받아왔다. 오늘 그 의미를 발견했는데 아주 좋은 텍스트를 통해 발견했기에 운이 좋다고 말해야겠다. 생사를 초월한다는 말은 생과 사를 차별하여 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삶과 죽음을 모두 귀하게 여긴다는 뜻일 테다. 그런데 막상 말을..

Salon 2025.02.05

많음

2025년 2월 4일 화요일 "간음할 음(淫)자는 원래 물 넘칠 음 자였다. 섹스를 지나치게 해서 건강을 상하게 하는 것도 음이고 여러 여자와 섹스를 하여 법망에 걸리는 것도 음이다. 공부를 과도하게 하는 것도 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공부를 잘못하면 책의 무게에 짓눌려서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 (김인환, , 난다, 2020, p.59)  한동안 나를 사로잡은 개념은 많이 해서 나쁠 게 없다는 것이었다. 사람은 많이 하면 못하기 어렵다는 말이 큰 자극이 됐다. 당시에 축구든 볼링이든 독서든 연애든 많이 해서 실력(?)을 쌓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김인환 선생님은 이 '많음'에 대해 우려를 표하신다. '많음'도 분야를 가려가며 해야 한다는 말인가. 물론 남에게 해를 입히는 행위의 '많음'은 지..

Salon 2025.02.04

모순

2025년 2월 1일 토요일 / 넘버원 흉봐서 괜히 찔리는 기분 "음탕은 짐승처럼 살게 하고 착취는 귀신(아귀)처럼 살게 하고 폭력은 독재자(아수라)처럼 살게 한다. 제 안에 도사린 모순에 항복하여 존재의 근거를 상실하면 세상은 지옥이 될 것이다." (김인환, , 난다, 2020, p.54)  고민 지점이다. 나를 들여다보면 볼수록 내 안에 짐승이 있고 내 안에 귀신이 있고 내 안에 독재자가 있음을 알게 된다. 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가장 문제이다. 이 세 가지를 계속 가두어두고 살아야 하는가. 억압은 반드시 저항하는 법. 그렇다면 모든 것을 분출하면 되나. 그럼 세상은 지옥이 될 것이다. 억압도 아니고 해방도 아닌 그 중간지점이 어디인가가 늘 고민이다. 일단 아는 것이 중요..

Salon 2025.02.01

독서의 신비

2025년 1월 31일 금요일 / 긴 연휴 끝 뒤숭숭한 복귀 "현실은 현실에 대한 어떠한 표현보다도 더 크다. 그러나 경험이 독서보다 반드시 삶에 더 유효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데에 독서의 신비가 있다." (김인환, , 난다, 2020, p.20)  책보다 중요한 것은 삶이다. 독서를 위한 독서는 무의미하다. 그래서 '현실'은 그 어떤 '현실에 대한 표현'보다 클 수밖에 없다. 표현은 실제를 다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개인이 경험한 삶의 경험은 한계가 있다는 데에 그 문제가 있다. 한 사람의 경험은 모든 경험을 아우를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경험(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삶을 대하는 태도는 곧 사람을 대하는 태도로 이어지는..

Salon 2025.01.31

[청파 Note / 에스겔서 (5)] 당신은 이방 민족입니까

20250130 청파교회 새벽설교 당신은 이방 민족입니까    6.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이스라엘 땅이 황폐해졌을 때에, 너는 이것을 고소하게 여겨,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며 좋아하였고, 경멸에 찬 마음으로 기뻐하였으므로, 7. 내가 내 손을 뻗쳐서 너를 치고, 네가 여러 민족에게 약탈을 당하도록 너를 넘겨 주겠다. 내가 이렇게 너를 만민 가운데서 끊어 버리며, 여러 나라 가운데서 너를 망하게 하겠다. 내가 너를 망하게 놓아 두겠다. 그 때에야 너는 비로소, 내가 주인 줄 알 것이다.'"   암몬이 지은 잘못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에스겔서 25장입니다. 에스겔서 25장부터 32장까지는 이방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는 네 개의 이방 나라가 등장하는데 가..

Note 2025.01.31

균형

2025년 1월 25일 토요일 / 명절 전 뒤숭숭  "정직과 관대는 사람뿐만 아니라 책에 대해서도 통하는 덕목이다. 겸손하고 자신 있게 책을 읽는 사람이 있고, 무례하고 자신 없게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 올바른 독서는 책을 진리의 용기로 숭배하는 권위주의와 책을 정보의 창고로 이용하는 실용주의의 중간 어디쯤에서 수행될 수 있을 것이다." (김인환, , 난다, 2020) 책이나 사람이나 대상을 대한다는 점에서 다를 게 없다.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책에도 담겨 있기 마련이다. 그럼 책은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할까. 이 두 요소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하나는 책이 짱이다, 라는 식의 권위주의다. 책에는 진리가 담겨 있을 거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책 읽고 잘 살아야지, 라는 식의 실용주의다. 책을..

Salon 2025.01.25

현재

2025년 1월 25일 금요일 내적 여유  "대학에 들어가기 위하여 공부하고, 회사에 들어가기 위하여 공부하고, 결혼하기 위하여 일하고, 아들딸 키우기 위하여 일하고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면, 모든 중요한 것은 미래에 있게 되고 현재는 다만 미래로 가는 다리거나 미래를 위한 수단이 되어 버리고 만다. 미래의 끝은 죽음이므로 현재보다 미래가 중요하다는 말은 결국 삶보다 죽음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되고 말 것이다." (김인환, , 난다, 2020) 당연한 얘기지만 이렇게 읽으니 또 새롭게 다가온다. 우리는 늘 '~위하여'를 위해서 산다. 우스운 말이다. 사람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이지만 '~위하여'가 의미를 뜻하진 않을 것이다. 목적 지향적인 표현인가. 그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이건 간에 사람은 늘 미래를 위..

Salon 2025.01.24

시끄러운 세상

2025년 1월 23일 금요일 오랜만에 끄적끄적 복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든 사람이 각각 다 자기의 생각을 말하는 시끄러운 세상보다 더 좋은 세상은 있을 수 없을 것 같다. (...) 나는 우리나라의 정부당과 반대당이 그런 레디메이드 유형을 따라가지 말고 대중을 이끌고 나가려고 하는 대신에 다 말하게 하고 나중에 갈피 지으면서 대중을 뒤따라가는 화백당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인환, , 난다) 사람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는 것에 관해 회의감이 든 적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그런 자리를 덜 가질 생각이었다. 말할 기회를 주자 굳이 할 생각이 없던 말까지도 끄집어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해 입을 닫고 있던 적이 한두 ..

Salon 2025.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