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야의 BibleSalon

Essay 317

[에세이] 손길

아이들 졸업할 때 주려고 준비한 다육이들. 코로나로 만날 수 없게 되었고 그렇게 두 달이 흘렀다. 주인 잃은 다육이들은 그렇게 선물 꾸러미 안에 잠자고 있었다. 어느 날, 밖에 나와보니 이렇게 분갈이마저 되어 있는 우리 다육이들을 보았다. 한 살림꾼께서 잘 관리하여 분갈이까지 해놓은 것이다. 방치되어 사라질 수밖에 없던 녀석들이 한 사람의 관심과 애정, 정성스런 손길로 더 큰 곳으로 옮겨졌다. 그래, 나는 지금 무엇에 관심을 두며 하루하룰 보내고 있는가. 햇살이 참 좋으다.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

Essay 2020.04.16

[에세이] 내가 마음에 품은 것들

언젠가는 내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 이 보잘것없고 별 볼 일 없는 내가 마음에 품은 것들을 영화, 중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들어줄 이가 없을 땐 그림이나 글, 노래 등으로 표현하지만 그에 앞서 눈빛과 표정, 침묵 같은 몸의 언어로 먼저 말하곤 한다 🐾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Essay 2020.04.14

[에세이] 아는 만큼 보인다 하였던가

아는 만큼 보인다 하였던가 자막 없는 영화를 반복해서 보아도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 건, 아는 것만 들리기 때문이리라 고전을 반복해서 읽어도 글쓴이가 하고자 하는 말이 잘 다가오지 않는 것은, 내 인식의 한계 때문이리라 아는 의미만 반복해서 머리에 남고 가끔 오역도 하게 되는 것이리라 친구와 대화를 반복해서 하더라도 같은 반응만 하게 되는 것은, 친구의 의중보다 내게 들리는 의미에만 반응하기 때문이리라 연인의 힘들고 어려운 이야기를 듣더라도 같은 조언만 반복하게 되는 것은, 그대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나'라는 자아에 갇힌 장벽 때문이리라 그렇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만 반복해서 보게 되는 한계 속에 갇힌 존재이리라 그래서 우리는 평생, 실수와 후회라는 연금술을 통해 깨닫고 알아가는 수밖에 다..

Essay 2020.04.11

[에세이] 인간의 본질은 무엇에 가까운가

지금도, 여전히 근대 사조 중 하나인 실존주의와 관련된 서적을 엿보고 있다. 실존주의를 경유한 문학과 철학의 이야기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본질에 관해 긍정한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선택을 쌓다 보면 각자가 개성화 작업이 이뤄지고, 그러한 결과들은 서로에게 해가 되기보다는 득이 된다고 한다. 지나친 축약이지만 난 실존주의에 큰 위로와 자극을 받았던 터였다. 그러다 손에 잡히는 다른 책들을 읽다가 인간의 본질이라는 것이 과연 긍정할 만한가, 라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칸트라던가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다층적이어서 가이드가 될만한 자극이 있어야만 더불어 사는 삶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았다. 예수도 죽기까지 사랑하며 사는 삶을 외치지 않았던가. 다시 더 공부하고 더 살아내 봐야 할 테지만, 결국 인간이..

Essay 2020.04.11

[에세이] 버릴 경험은 없다

먼 길을 돌아 다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초등학교 5학년. 지금처럼 약간의 열정과 약간의 비실거림으로 살던 그때. 축구를 좋아했고 운동 신경이 나쁘지 않았기에 동해시 시골 축구팀 중 한 곳에서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다 연습 경기가 있던 날. 윙백인지 미들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 포지션에 위치해 있었고, 나에게 온 볼을 크게 돌린다고 최종 수비수에게 패스를 했었다. 갑작스레 나타난 상대 공격수가 백패스를 가로챘고 쏜살같이 달리더니 우리 팀 골문의 그물을 흔들었다 불곰 같았던 코치님이 나를 부르더니 모두가 보는 자리에서 내 뺨을 후려쳤다. 갈겼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해 보인다. 순간 정신이 멍했고 아픔보다는 두려움과 창피함이 몰려왔다. 어떤 반항도 하지 못하고 다시 운동장에 투입되었는데, 바로 정신이 ..

Essay 2020.04.07

[시] 마음의 쉼

마음의 쉼은 어디로부터 오는 걸까 쉼 없음은 미련한 몸의 복수일지도 쉬어도 아직 요원하기만 한 마음의 봄 진정한 봄은 호흡 끝에 이르러서야 가능할는지 누군가를 찌른 가시는 나를 찌른 가시였음을 누군가를 찌를 가시는 내가 찔린 가시였음을 돌보지 못한 굼뜬 마음은 유입되는 사랑을 자꾸만 차단시킨다 🌿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www.youtube.com

Essay 2020.04.07

[시] 영혼이란 무엇인가

영혼, 영혼은 무엇인가 왜 노래를 듣거나 그림을 보거나 광활한 자연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가 누가 나 대신 나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있기 때문일까 그래서 그 무언의 공감이 나의 고독을 줄여주기 때문일까 내 안의 눈물샘을 건드린다는 건 대체 누구의 짓이란 말인가 언어가 아닌 것들의 공명은 심오하고 깊다, 그리고 난해하다 ☕️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이작가야의 문학생활 이작가야의 문학생활 (Lee's LiteratureLife) www.youtube.com

Essay 2020.04.07

[기도] 결정한 후 후회나 미련이 생길 때 기도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 자비롭고 너그러우신 하느님, 결정을 내렸지만 제 마음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그래서 자꾸만 저의 결정이 정말 올바른 것이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저의 선택으로 인해 포기했던 것들이 못내 아쉽기도 하고, 너무 성급하게 결정을 내렸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결정을 되돌리겠다는 생각도 저의 불안을 해소하지는 못합니다. ​ 솔직히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저의 결정을 확신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근본적으로 저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선택의 결과들을 두고 끊임없이 저울질하기 때문에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게 분별의 영을 보내 주시어, 제가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 제가 내릴 결정에 집중할 수 있게 하소서. ​ 이제 ..

Essay 2019.01.26

[2019년 1월] 삶과 고전낭독모임

[2019년 1월] 삶과 고전낭독모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숙주이다. 사랑은누군가에게 홀려서 사랑하기로 작정한 사람의 내부에서 생을 시작한다. - 이승우, 中 - '좋은 책'을 함께 소리내 읽어가며 책이 건네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고자 합니다. 미리 책을 읽어올 부담 없이 정해진 시간동안 일정한 양을 읽어가며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나눕니다. 처음 시작하는 낭독모임입니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 일시: 매주 수요일 저녁 7:30-9:30에 모입니다. @ 장소: 종로 [더빅스터디] @ 2019년 1월 도서: 이승우, @ 모집인원: 6명 (선착순) @ 참여비용: 약간의 참여비용이 있습니다. 참여비용은 공간 대여와 모임 진행, 적당한 무게감을 위해 사용됩니다..

Essay 2019.01.18

[2019년 2월/금] 삶과 고전독서모임

[2019년 2월] 삶과 고전독서모임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오늘, 나는 모든 것이 변해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과 평생 모든 것이 지금과 똑같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사이에 갇혀 있다. 파울로 코엘료, , 문학동네, p.14 문득, 앞으로의 삶이 늘 지금과 같을지도 모를거란 '불안감'과 또 모든 것이 변해버릴 거 같은 '두려움' 사이에 갇힌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은 없으신가요? 삶에 큰 어려움은 없는데,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진 않으신가요? 모험과 안정! 사랑과 일을 잘 해나가기 위해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책이 건네는 이야기를 통해 함께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하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나눌 분들을 초대합니다. @ 일시: 매주 금요일 저녁 7:30-9:30에 모입니다. 중..

Essay 2019.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