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야의 BibleSalon

Essay 317

[2019년 2월/목] 삶과 고전독서모임

[2019년 2월] 삶과 고전독서모임 ​사랑은 기술인가? 기술이라면 사랑에는 지식과 노력이 요구된다. 혹은 사랑은 우연한 기회에 경험하게 되는, 다시 말하면 행운만 있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즐거운 감정인가? 이 작은 책은 사랑은 기술이다, 라는 견해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물론 사랑은 즐거운 감정이라고 믿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인이 사랑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사랑에 대해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에리히 프롬, , 문예출판사, p.13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할까요? 사랑은 좋은 짝만 만나게 되면 특별한 노력없이도 잘하게 되는 그런 것일까요? 사랑에도 지식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사랑은 하고 싶은데, ..

Essay 2019.01.11

[에세이] 성서와 문학의 케미

성서와 문학의 케미. 표지판을 살피는 일과 표지를 좇는 일, 두 가지가 어찌 다르다 말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 바로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 조상과 함께 계셨던 것처럼 우리와 계속해서 함께 계시기를 바랍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절대로 포기하거나 떠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늘 그분께 집중하고 헌신하게 하셔서, 그분이 예비하신 인생길을 따라갈 때에 표지판을 주의 깊게 살피며, 그분이 우리 조상에게 정해 주신 걸음걸이와 장단에 따라 걷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유진 피터슨, , 복있는사람, p.339) "우린 표지를 좇아야 합니다." 산티아고는 무심코 대답했다. 그러나 상점 주인은 한 번도 왕을 만나본 적이 없지 않은가. 괜한 말을 한 것 같았다. "그걸 '은혜의 섭리'라고 부르지. 바로 초심자의 행운이..

Essay 2019.01.06

[에세이] 경계가 흐릿해지는 순간

광신주의의 본질은 타인을 억지로라도 변화시키고 싶다는 욕구에 있습니다. 이웃을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고 싶거나, 배우자의 행실을 고쳐주고 싶거나, 자식을 관리감독하고 싶거나 혹은 형제를 올바른 길로 이끌고 싶다는, 요컨대 타인을 존재하고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고 싶지 않다는 게 광신주의의 일반적인 경향입니다. 아모스 오즈, , 세종서적, p.68-69 독서모임을 하다보면 내 생각도 맞고 당신의 생각도 맞다, 는 식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될 때가 있다. 그러고 나면 서로가 어떤 낭만적 분위기에 휩싸여 애매한 위안을 공유한 채 모임이 마무리 된다. 그럴 때면 단전부터 어떤 불편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하고 누군가 말한 그 지당한 말씀에 의문 부호를 붙여 버린다. 그럼 갑분싸! 이런 날, 이런 식의 모임을..

Essay 2018.12.24

[2019년 1월] 삶과 고전독서모임

[2019년 1월] 삶과 고전독서모임 ​젊은 시절 삶의 악보는 첫 소절에 불과해서 사람들은 그것을 함께 작곡하고 모티프를 교환할 수 있지만, 보다 원숙한 나이에 만난 사람들의 악보는 어느 정도 완성되어서 하나하나의 단어나 물건은 각자의 악보에서 다른 어떤 것을 의미하기 마련이다. 밀란 쿤데라, , 민음사, p152 삶은 만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람과의 만남, 책과의 만남, 사랑하는 대상과의 만남 또 자기 자신과의 만남. 사람은 만남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에는 네 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원숙한 나이가 되어 만난 사람들은 어느 정도 자기 악보가 형성되어 있기에 자신만의 악보를 가지고 만나게 됩니다. 그렇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끌리기도 하고 또 멀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네 명의 ..

Essay 2018.12.16

[에세이] 끝까지 가보는 것

시인이 된다는 것은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행동의 끝까지 희망의 끝까지 열정의 끝까지 절망의 끝까지 그 다음 처음으로 셈을 해보는 것 그 전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 왜냐하면 삶이라는 셈이 그대에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낮게 계산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렇게 어린애처럼 작은 구구단곱셈 속에서 영원히 머뭇거리게 될지도 모르게 때문이지 시인이 된다는 것은 항상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밀란 쿤데라, 내가 아는 나, 남이 보는 나, 내가 살아온 삶, 내가 살아갈 삶, 끝까지 가보지 않으면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삶, 그 가능성. 이작가야의 문학생활 이작가야의 문학생활 (Lee's LiteratureLife) www.youtube.com

Essay 2018.12.14

[에세이] 사랑은 가장 소중한 것을 준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은 무엇인가? 그는 자기 자신, 자신이 갖고 있는 것 중 가장 소중한 것, 다시 말하면 생명을 준다. 이 말은반드시 남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 속에 살아 있는 것을 준다는 뜻이다. 그는 자신의 기쁨, 자신의 관심, 자신의 이해, 자신의 지식, 자신의 유머, 자신의 슬픔 - 자기 자신 속에 살아 있는 것의 모든 표현과 현시를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자신의 생명을 줌으로써 그는 타인을 풍요롭게 만들고, 자기 자신의 생동감을 고양함으로써 타인의 생동감을 고양시킨다.” 에리히 프롬, , 문예출판사, p.42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아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근래 계속 맴돌던 책이 있었고 오늘에야 그 책을 다시 손에 들었다. 기대..

Essay 2018.12.14

[2019년 1월/목] 삶과 고전독서모임

[2019년 1월] 삶과 고전독서모임 “현실이란 게 도대체 뭐죠?” 베로니카가 물었다. “그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거라고 여기는 거야. 반드시 최선의 것이나 가장 논리적인 것이어야 하는 건 아냐. 집단적인 욕망에 딱 들어맞으면 되는 거지.” (생략) “중요한 건 옳은 답이 아니라 남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답이니까.” 파울로 코엘료, 中 고여 왔던 질문들 또는 내 생각이 확실한데 공감 받지 못할 것 같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들을 고전 혹은 문학을 통해 이야기 나눠보고자 합니다. 좀 더 진솔하고,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또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하는 사람 누구나 환영입니다. 남들이 옳다고 여기는 답이 아니라 정말 '옳은 답'을 찾아가고 또 그것을 살아내고자 하는 분들을 초대..

Essay 2018.12.05

[에세이] 패배의 맛

패배자는 패배한 사람이 아니라 실패를 선택한 사람이다.​ 패배는 특정한 전투나 전쟁에서 지는 것을 의미한다. 실패는 아예 싸우러 나가지도 않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패배했다고 느낀다. 실패는 애초에 무언가를 꿈꿀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라. 그러면 실망도 없을 것이다'가 실패의 표어이기 때문이다. 파울로 코엘료, , 문학동네, p.37 일찍 패배의 맛을 보겠다고 시도한 일이지만 막상 그 맛을 보니 참 쓰다. 처음이라는 삐걱거림, 내공의 부족함, 빈 수레의 요란함, 적막, 어색, 소통의 부재. 기억에 남는 건 이런 게 전부이다. ‘초심자의 행운’이 따라 줘 새로운 사람들과 새 일을 시작했다지만 지속성의 한계를 경험했다. 실패는 아니었다고 자위하기엔 ..

Essay 2018.11.23

[11-12월/금요일] 삶과 고전독서모임

[11-12월] 삶과 고전독서모임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헤르만 헤세, , 민음사, p.129 "나답게 사는 삶이란 뭘까?" 이와 같은 질문에 함께 고민하고 또 책이 전해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이고자 하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좋은 책과 좋은 질문을 가지고 내 안에 고여 있던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됩니다. @ 일시: 매주 금요일 저녁 7:30-9:30 모입니다. 중간부터 참석 가능합니다! @ 장소: [종로: 더빅스터디] or [종로: 마이크임팩트 스퀘어]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철동 45-1 대왕빌딩 12F,13F,Roof top Tel.​ 070-4607-7297 @ 11-12월 도서: 헤르만 헤세, , 민음사 @ 모집인원: 10명..

Essay 2018.11.01

[에세이] 말을 조심하라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말은 흔적 없이 사람을 파괴한다. 어린아이들이 수 년 동안 부모의 말에 좌우되고, 남자들은 사회에서 조그만 일에도 가차 없이 비난받고, 여자들은 남편의 냉정한 논평에 호되게 당한다. 신실한 사람들이 신의 음성을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때문에 종교로부터 멀어지기도 한다. 이 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너희에게 이 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라. 파울로 코엘료, , 자음과모음, p.289 이 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너희에게 이 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라. 가장 귀기울일만한 말은 자신의 내면에서 들리니, 좋은 스승은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내려주지 않고 그가 스스로 자기 내면에 깊숙이 내려가 거기서 건네는 음..

Essay 2018.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