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책을 펼쳤지만 내일 같은 책을 펼치지 않을 수도 있다. 책과 저자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달라진 건 나일 테다. 그러나 좋은 책은 언제든 다시 찾게 된다. 삶의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와 세대를 묶고 푸는데 유연하여 품이 넓은 책, 뻔한 답을 내려 주지 않고 독자의 판단을 유보할 줄 아는 그런 책. 사람이 내 곁에 남을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다. 오늘 옆에 있던 이가 내일 없을 수 있다. 나라는 사람은 그대로다. 달라진 건 곁에 있던 사람일 테다. 그러나 좋은 사람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다시 찾게 된다. 진정성 있게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성 있는 삶은 모호함에 자신을 던지며 답 없는 생의 불안을 껴안는 삶일 것이다. 그래서 좋은 사람은 착한 사람은 아니다. 오늘 보기 싫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