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어도, 웃으며 동료들과 수다를 떨고 있어도, 책을 읽고 있어도, 다음 날 이른 아침 스케줄 부담으로 발걸음을 집으로 향하고 있어도 불편한 날이 있다. 그런 날이 있다. 오늘은 저녁 늦게까지 빠듯할 일정 때문인지 몰라도 광화문 광장을 잊고 싶은 그런 날이었다. 날도 추운데다 토요일 저녁을 집에서 편히 쉬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애써 광장에 함께 나갈 동무를 찾지도 않았고 불현듯 찾아온 감기를 핑계삼아 홈보이가 되고도 싶었다. 탄핵 가결이라는 큰 산 하나를 넘은 안도감도 물론 있었을 것이다. 계획대로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저녁 늦게 집으로 향하는데 불편한 마음을 다룰 길이 없다. 해가 지기 시작한 그 때부터 어떤 생각들이 마음을 계속해서 찔렀다. 아마 이런 종류의 생각들이었으리라. ..